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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부릅니다 / 담임목사 목회칼럼 96
2025-11-22 10:25:07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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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여러분은 어떤 감사를 드리셨나요? 2025년 한 해도 이제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이렇게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 돌이켜보니, 우리 교회에 부임한 지 이제 2년이 되었네요.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돌이켜보면 감사한 것뿐입니다. 담임목사로서 부족한 면이 많지만, 그럼에도 잘한다고 격려해 주시고 필요할 때는 따끔한 책망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성도님들 덕분에 이렇게 담임목회 2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추수감사주일 예배를 마치고 저녁에 목양실에 앉아 성도님들의 감사헌금 봉투를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헌금액은 보지 않고 감사제목만 보았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감사제목을 적어주시길 기대했지만, 그래도 담임목사의 요청에 순종하여 감사제목을 적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의 감사제목이 적혀 있기를 기대합니다. 성도님들이 나누어 주신 감사제목을 소개해 드립니다.

올해 큰일 없이 무사히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섬김의 자리에 세우시고, 이를 통해 저의 부족함을 알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1년 동안 일터를 지켜주시고 어려움 없이 일하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올 한 해 믿음의 여정에 굴곡이 많았고 지금도 자주 흔들리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행복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마음 주심에 감사합니다.”

일용할 양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명의삶을 통해 거듭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목자목녀로 재헌신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믿음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나의 연약함을 보게 하시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물질을 필요한 곳으로 흘려보낼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직장 내 신우회를 조직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저희 가정이 목자목녀로 헌신할 수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월별로 감사제목을 작성하신 분도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감사제목과 함께 미리 감사를 드린 분들도 있었습니다.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불러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미 드린 감사는 물론 미리 드린 감사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 놀랍게 응답하시고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감사할 내용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아버지가 수술을 받으셨는데 휴가 기간을 이용해 간병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가정교회를 통해 제 사역을 돌아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 격려의 손을 내밀어 주시는 성도님들이 있어서 감사했고, 성도님들을 초대해 가정을 여는 것에 대해 자녀들이 조금씩 이해해 주는 것도 감사했습니다. 매주 성도님들을 초대할 때 저보다 더 기쁜 마음으로 섬겨주는 아내에게 감사했고, 설교가 부족한데도 담임목사 기죽지 말라고 경청해 주시는 성도님들에게 감사했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ㅠㅜ). 무엇보다 교만하지 않도록 이런저런 일로 긴장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감사제목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다 보니, 문득 이 모든 것 너머에 있는 더 근본적인 감사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의 길을 떠나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왔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지쳐 넘어질 때도 있었고 하나님을 원망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시금 일어나 신앙의 길을 걷고 목양의 길을 걷게 하셨습니다.

주일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함께 이 신앙의 길을 열심히 경주하여, 나중에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우리 모두 서로를 향해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해 줘서 이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칭찬하는 것입니다. 그날을 위해 오늘도 감사하며 다시 신앙의 경주를 힘차게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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