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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에 응답하는 삶 / 담임목사 목회칼럼 91
2025-10-18 13:36:31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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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몇 달 전 제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신혼부부는 셀프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고, 가족들과 식사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했습니다. 화려함 대신 소박함을, 소비 대신 나눔을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날을 가장 의미 있게 만들었습니다. 결혼자금을 NGO 단체에 기부한 것입니다. 기부를 결정하며 그들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단 한 번의 인생, 내 모든 것을 다해 이웃을 사랑하겠습니다.” 저는 이 고백이 세상의 어떤 결혼식보다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두 번 사는 사람은 없지요. 누구나 단 한 번의 삶을 살며, 그마저도 화살이 날아가듯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삶의 유한함과 속도감을 깨달은 지혜로운 사람은 앞서 소개한 그런 삶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선행은 하나님 앞에서 하늘의 별처럼 오래오래 빛날 것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또 들려드리지요.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전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의 일입니다. 한 목사님이 나와 사례 발표를 하셨습니다. 세미나에서 배운 방법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임했더니 정말 놀라운 성과를 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전도 행사는 목사님에게 성대 결절과 목 디스크라는 육체의 가시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발표는 그 자리에 모인 목회자들의 심령을 뜨겁게 달구고 성령의 불을 붙이기에 충분했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고 싸움터로 나아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지요.

단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나를 위해 살지 않고 온전하신 하나님을 위해 살며, 하나뿐인 목숨이기에 하나님께 드려야 아깝지 않은 것입니다. 그 마음이 비단 목회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겠습니까? 결단코 아니지요. 받은 은사는 다를지라도, 더 많은 빚을 탕감 받은 사람이 더 큰 사랑으로 주님을 섬기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히 자신을 낮추는 그 사람이 더 큰 사람입니다.

 모든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고유한 부르심이 있습니다. 그 부르심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그 자리가 세상의 기준으로는 힘들거나 비루해 보여도, 하나님은 실수도 후회하심도 없는 완전한 뜻으로 자리를 정해주십니다. 그 자리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내 기질이나 재능과 맞지 않게 보일 수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부르심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방향이라면, 그곳이 바로 나를 부르신 자리가 틀림없습니다. 그것이 성경 전체를 통해 성도에게 주시는 핵심 메시지이며 우리가 전심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이니까요

제가 휴스턴 서울교회를 방문해 보니, 그 교회는 목자목녀들의 땀과 눈물로 세워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들은 말씀 사역과 전문 교육 사역에 전념하고, 다른 모든 사역은 목자목녀들이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사랑의 실천적 이름이 바로 헌신입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 헌신의 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전통 교회에서는 주로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헌신하지만, 가정교회는 목자목녀들이 목회자와 발맞추어 함께 응답하고 헌신합니다. 물론 전통교회에서도 목회자 못지않게 헌신하는 분들이 많지만, 가정교회처럼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주신 부르심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마음이 주님을 향하고 있습니까? 그 부르심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려 하십니까? 한 번뿐인 삶을 누구를 위해, 무엇을 향해 사용하려 하십니까? 단연코 주님을 위해서라면 결코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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