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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을 받는 자리에서 섬기는 자리로 / 담임목사 목회칼럼 90
2025-10-11 10:46:43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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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처음 목장 모임에 초대받았을 때, 저는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목자님 부부의 따뜻한 환대와 목장 식구들의 진심 어린 관심은 제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분들이 저를 섬기는 동안 그들 스스로도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목장 VIP의 간증입니다. 이 짧은 고백 속에 목장 사역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목장의 제일 중요한 목적은 영혼 구원에 있습니다.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거나 소그룹 성경공부를 하는 모임이 아닙니다. VIP를 초대하여 그들에게 교회에 대한 왜곡된 생각과 선입견을 깨뜨리는 것, 그것이 목장의 핵심 사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보수적이고 위선적인 곳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목장에서 그들은 다른 것을 경험합니다. 진정한 사랑과 환대,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는 공동체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교회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예배의 자리에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한 영혼이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오는 거룩한 여정이 바로 목장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목장은 또한 목원들을 믿음 안에서 자라게 합니다. 이곳은 단지 은혜를 받는 곳이 아니라, 서로를 섬기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성숙해가는 훈련의 장입니다. 목원들은 목자목녀를 통해 섬김이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또한 함께하는 다른 목장 식구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습니다. 연령도, 배경도, 신앙의 연륜도 다른 이들이 모여 한 가족을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무엇인지를 체험하게 됩니다.

목장을 세우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목자목녀의 역할이 크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들의 섬김은 목장 사역의 기둥과 같습니다. 집으로 누군가를 초대하고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직장 생활과 가정 생활을 병행하면서 목장을 준비하다 보면 희생을 감당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목원들의 기도제목을 붙들고 중보하며, 아픈 이를 심방하고, VIP를 전도하기 위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은 목자목녀의 눈물과 땀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들은 자신의 집을 기꺼이 내어주고, 자신의 시간을 드리며, 자신의 삶을 투명하게 나눔으로써 복음의 통로가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목장은 목자목녀만 섬기는 곳이 아닙니다. 목장식구 모두가 함께 섬겨야 하는 곳입니다. 때로 우리는 무의식중에 목자목녀의 섬김을 받는 것을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목자님이 하시는 일이니까”, “그분들이 리더이시니까라는 생각으로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목장은 일방적인 서비스 제공의 장소가 아닙니다. 목장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작은 단위로 구현되는 곳이며, 각 지체는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설거지를 돕고, 식탁을 정리하고, 간식을 준비하는 등, 목원들도 섬김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것 같지만 이런 손길들이 모여 목자목녀의 짐을 덜어줍니다. 목장 식구들과 VIP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가장 강력한 섬김입니다. 초대된 VIP에게 먼저 다가가고, 아픈 목원을 함께 방문하며, 서로의 삶에 관심을 갖는 것도 귀한 섬김입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와 재능을 목장을 위해 사용할 때 목장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진리는, 섬기는 사람은 더 많이 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 스스로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섬김은 받는 자보다 베푸는 자에게 더 많은 것을 줍니다.

주님은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마태복음 20:2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장은 바로 이 섬김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어야 합니다. 목자목녀와 목원들이 서로 섬기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것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목장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아름다운 비전입니다.

여러분의 목장은 어떻습니까? 혹시 목자목녀의 섬김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목자목녀의 마음을 헤아려 보신다면 감사하는 마음은 저절로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부터 섬기는 마음으로 목장 모임에 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작은 변화가 여러분의 목장을 생동감 넘치는 건강한 공동체로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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