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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은혜/담임목사 목회칼럼 132
2026-08-22 14:26:31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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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전 지 호 청년(팍총목장)

올해 초 찬양팀 컨퍼런스에서 선교한국부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신에게 선교란 무엇입니까?” 저는 한참 생각하다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시간이라는 답을 적어 낸 기억이 납니다. 이번 필리핀 단기봉사선교에서도 하나님께선 계속 제 마음을 두드리셨고, 다시 한번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필리핀 단기봉사선교 팀 명단에 이름을 적었을 때는 열정과 기대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숙소에 온수가 없다는 자료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찬물생활이라니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보다 앞서가셔서 이미 모든 것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호산나 미션 센터에 도착해 여학생 기숙사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30도를 훌쩍 넘는 곳에서 방 하나에 선풍기 한 대와 창문 두 개에 의지한 채,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쏟아지는 곳에서 벽을 닦고, 페인트를 칠하고 천장을 보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감당하는 모든 이들의 얼굴에는 주님의 일을 함께하는 기쁨이 가득했고, 방마다 필리핀 친구들과 따요팀원들의 웃음소리와 찬양이 흘러나왔습니다.

온종일 뜨거운 햇볕 아래서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돌아오면 찬물 한 바가지가 어찌나 간절한지,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면 절로 감사와 찬양이 흘러나올 정도로 기뻤습니다. 한국에서의 걱정이 무색하게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과 환경을 예비해 두셔서 걱정으로 드린 기도를 감사의 제목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이번 선교에서 가장 큰 감동과 은혜가 되었던 것은 주 안에서 나누는 교제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일정이 끝난 후 함께 모여 찬양하고 하루 동안 각자 받은 은혜를 나누는데, 다른 이의 입술에서 나온 고백이 저에게도 위로가 되었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 가운데 풍성히 채워져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초등부부터 장년층까지 온 세대가 함께한 선교에서 이렇게 깊은 나눔과 교제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들을 통해 팀원 한 명 한 명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하는 기쁨을 가득 부어주셨습니다.

현지에서 선교사님이 저희 따요팀에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 같아도, 함께 하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필리핀 단기봉사선교를 통해 느낀 것은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운암교회가 계속 걸어갈 선교의 여정이 정말 기대되고, 많은 성도님께서 선교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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