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설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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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시절, 교회를 옮기는 과정에서 짧은 공백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 시스템이 궁금했거나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눈여겨보았던 교회들을 탐방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주일 아침이 되면 낯선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는 데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예배당 어디에 앉아야 할지, 화장실은 어디인지조차 몰라 당황하기 일쑤였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여기서 식사를 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에 처음의 당찬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한없이 소심해지곤 했습니다. ‘남의 교회’에 간다는 것이 얼마나 긴장되고 어색한 일인지 그때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서툰 모습을 눈여겨보고 먼저 다가와 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살갑게 인사하며 자리를 안내해 주시고, “식당은 이쪽입니다. 편하게 드시면 돼요”라고 건네주신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와 안심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때 받은 작은 친절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제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요즘 우리 교회에 귀한 VIP들을 계속 보내주고 계십니다. 문득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우리 교회를 찾는 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요즘은 지나친 관심이나 친절을 오히려 부담스럽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알아서 적응하겠지’ 하며 방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마치 옷을 사러 갔을 때 점원이 곁에 바짝 붙으면 부담스럽지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서운한 것과 같습니다. 새가족을 맞이하는 일에도 그와 비슷한 적절한 거리감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처음 보는 얼굴이라면 반갑고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식사 시간이 되면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밥이 참 맛있어요. 같이 드실래요?” 그렇게 마주 앉아 자연스럽게 우리 목장이 얼마나 가족처럼 따뜻한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역시 처음 우리 교회에 발을 디뎠을 때,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과 세심한 돌봄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뿌리내릴 수 있었습니다. 내가 먼저 받았던 그 사랑을 이제는 우리가 마주하는 VIP들에게 흘려보내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새가족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아름다운 환대의 주인공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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