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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따라/담임목사 목회칼럼 123
2026-05-30 10:59:06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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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많은 교회에서 성도의 가정이 경조사를 치른 후,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회 공동체에 식사나 떡을 대접하곤 합니다. 우리 교회도 이전에는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발적인 섬김의 문화가 어떤 가정에는 경제적 부담이 되고, 소리 없는 의무감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금지하고, 대신 감사헌금으로 하나님 앞에 마음을 표현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제도가 바뀌고 나니 또 다른 아쉬움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진심으로 성도들을 섬기고 싶거나, 삶 가운데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해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떡이나 식사를 나누고 싶어도 그 길이 막혀버린 것입니다. “순수한 감사의 마음마저 표현할 길이 없는 것은 아쉽다는 여러 성도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번 당회에서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습니다.

경조사는 이전과 동일하게 감사헌금으로 하나님께 드리시면 됩니다. 이와 별개로, 성령님의 감동을 따라 대가 없이 사랑을 나누고자 하시는 분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떡이나 식사를 나누실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었습니다. 다만 섬김을 원하시는 분은 식당 봉사자분들에게 직접 말씀하지 마시고, 반드시 봉사구제위원장에게만 말씀해 주십시오. 질서 있고 원활한 준비를 위함이며, 현장에서의 혼선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이 섬김은 주보와 광고 시간에 간단히 안내해 드리되, 예배 중 별도로 기도를 드리지는 않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듯, 주님 안에서 조용히 흘려보내는 아름다운 섬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성령의 원리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나 홀로 누리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누는 데 있습니다. 구약의 십일조에도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고백뿐 아니라 이웃과 소외된 자를 향한 나눔의 몫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형제자매와 기쁨으로 나눌 때, 그 나눔은 다시 하나님께로 올라가는 향기로운 예배가 됩니다. 이번 결정이 그 누구에게도 조금의 억지나 마음의 부담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직 하나님이 주신 감동을 따라 자원함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광야 같은 이 세상 속에서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서로의 짐을 나누고 은혜를 흘려보내는 복된 공동체로 세워져 가기를 소망합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히브리서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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