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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붙잡으면 나눔이 달라집니다/담임목사 목회칼럼 124
2026-06-06 09:39:22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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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 바로 목장식구들과 둘러앉아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며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는 목장모임 시간입니다. 차 한 잔과 함께 오가는 대화 속에 지친 일상이 위로받고, 흩어졌던 마음이 다시 하나로 모입니다. 그중에서도 말씀요약 및 나눔시간은 목장모임의 영적 중심이자 심장과도 같습니다. 함께 주일 성경구절을 다시 읽고 요약질문을 나누며, 선포된 말씀이 한 주간 내 삶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었는지를 고백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애썼더니 하나님이 이런 은혜를 주셨습니다.” 이것은 승리의 고백입니다. “말씀대로 살고 싶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것은 아픈 고백입니다. 말씀나눔은 이 두 고백을 있는 그대로 꺼내어 놓는 자리입니다. 정답을 맞히는 자리도, 누군가를 훈계하는 자리도 아닙니다. 솔직한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다시 말씀대로 살아갈 힘과 도전을 얻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 시간에 주일말씀과 다른 개인 묵상을 나누거나, “굳이 들은 말씀대로 살 필요는 없다며 나눔의 줄을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누군가의 나눔을 듣고 가르치려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바울은 우상에게 바쳐진 제사 음식을 먹는 것이 자유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믿음이 약한 형제가 그것을 보고 시험에 들까 봐 스스로 자제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선포된 말씀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를 내세워 말씀을 가볍게 여기면, 한 주간 그 말씀을 붙잡고 살아보려 애쓴 목원의 연약한 믿음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나의 자유보다 형제의 믿음을 먼저 세워 주는 것, 이것이 목장 나눔에서 지켜야 할 사랑의 원칙입니다.

왜 반드시 주일말씀을 중심에 두어야 할까요? 매주 만나 일상 이야기만 나누다 보면, 한 주간의 삶이 비슷비슷하여 이번 주는 특별한 일 없었어요라며 할 말이 금세 고갈됩니다. 대화가 지루해지거나 사소한 세상 이야기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그러나 선포된 말씀을 중심에 두고 대화를 시작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동일한 말씀이 각자의 일터와 가정에서 어떻게 다르게 일하셨는지 보게 되고, 내 평범한 일상이 말씀이라는 렌즈를 통해 새롭게 해석되면서 나눔은 비교할 수 없이 풍성해집니다.

가르치려 하기보다 내 삶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나의 자유보다 형제의 믿음을 배려하며, 주일말씀을 붙잡고 깊이 있게 나누는 것. 이 작은 순종이 쌓일 때 우리 목장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매주 생생히 목격하는 은혜의 현장이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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