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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청지기일 뿐입니다/담임목사 목회칼럼 127
2026-06-27 09:40:37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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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목자목녀는 목장 식구들의 필요를 채워 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목장 식구가 진정으로 어려운 일을 당하면, 목자목녀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불경기로 사업체가 파산 위기에 처한 사람들, 오랫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해 절망에 빠진 사람들,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이런 문제를 가진 사람들 앞에서 목자목녀는 속수무책입니다.

목장 식구들을 위하여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데, 왜 목자목녀로 세우는가? 문제를 해결해 주라고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라고 세우는 것입니다. 열 명 정도의 목장 식구들을 맡겨 줄 테니, 이들을 위하여 기도함으로 하나님께서 일하시게 하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실 때에는 순종하여 자신에게 맡겨진 몫을 수행하는 청지기가 되라고 세우는 것입니다.

청지기는 일의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주인이 책임집니다. 청지기가 할 일은 주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하는 것뿐입니다.

제가 청지기 의식이 없었다면 목회를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교인들은 각양각색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교인 수가 늘어나면서 문제도 더욱 다양해지고 심각해집니다. 쉽게 해결될 문제들이 아니며, 어떤 경우에는 아예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청지기라는 신분을 잊어버리고 제 힘으로 교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절망에 빠져 진작 목회를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청지기로서 제가 할 일은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새벽마다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했을 때, 주님께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길을 열어 주시고 뜻밖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목회를 이어 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청지기 의식은 목회뿐만 아니라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에도 적용됩니다. 자녀들은 하나님의 것이며, 부모는 그들을 잠시 맡아 양육하는 청지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고 주님께 순종하며 양육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장래를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사업가들도 자기 사업체의 주인은 주님이시고 자신은 청지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업체를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로서 쉼 없이 기도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최선을 다해 주님의 방법대로 경영할 때 하나님께서 그 사업체의 장래를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 최영기 목사님의 칼럼(2012.2.26)을 일부 표현만 지면에 맞게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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