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영상

하나님의 꿈이있는 교회

   >    운암영상    >    칼럼

칼럼

하나님이 그려 가시는 그림/담임목사 목회칼럼 131
2026-07-25 16:57:06
운암
조회수   3
설교일

지난 17()부터 23()까지, 필리핀 단기봉사선교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작년 정책당회를 준비하며 선교의 방향을 놓고 기도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비전트립을 넘어 선교지의 실제 필요를 돕는 형태로, 청소년과 청년 중심에서 온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기로 결단했습니다. 이는 눈으로 보고 배우며 익히는 가정교회의 정신을 따르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팀원을 모집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생각했던 만큼 인원이 모이지 않았고,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마음도 어려웠습니다. ‘내가 괜한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도 찾아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꾸려진 팀의 구성은 참으로 색달랐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청년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했고, 가족이나 목장 단위의 참여도 있었습니다. 혼자 교회에 다니는 학생, 신앙생활이 얼마 안 된 분, 우리 교회에 온 지 얼마 안 된 분도 계셨습니다. 이 다양한 세대가 과연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염려는 기우였습니다. 도착 첫날부터 팀원들은 각자 구역을 나누어 호산나 신학교의 페인트칠과 천장 보수 공사를 척척 감당해 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색의 물감일 뿐인데, 하나님께서 이 섬김을 통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가고 계시는구나.’ 최근 무력감에 빠져 있던 제게는 이분들이 마음껏 섬길 기회를 마련해 드렸다는 것만으로도 감사와 위로가 되었습니다.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매일 저녁 약 두 시간 동안 단봉선 목장으로 모여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에는 꺼내기 어려웠던 속마음과 기도제목을 나누며 함께 아파하고 눈물 흘렸습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세대 간 이해의 폭도 놀랍도록 넓어졌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여러 숙제를 안고 떠난 선교였는데, 팀원들과 교제하는 작은 해답을 얻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고민과 연약함을 나누었을 때, 모두가 공감하며 함께 기도해 주셨습니다. 특히 한 분이 따뜻하게 품어 주신 것은 잊을 수 없는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번 단기봉사선교는 누군가를 돕는 사역을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고, 저마다 삶의 답을 찾아가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앞으로도 매년 단기봉사선교를 이어 가려고 합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린 대로 내년에는 네팔을 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족별로, 목장별로 기쁨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를 통해 일하실 하나님의 또 다른 그림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전체 메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