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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들어가는 칠곡의 부활 현장/담임목사 목회칼럼 115
2026-04-11 14:16:59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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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몇 해 동안 우리는 대구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활의 기쁨을 선포하는 연합예배의 은혜를 누려왔습니다. 그러나 올해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음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의 발걸음은 거대한 행사장이 아니라, 우리가 날마다 살아가는 이 땅, 바로 대구 칠곡의 골목골목을 향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삶의 자리로 찾아가셨습니다. 사람들의 눈물과 일상이 서린 자리에서 그들을 만나주셨습니다. 주님은 예배의 자리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으시고 사람들의 삶의 현장 가운데 찾아가셨습니다. 그 주님의 마음을 따라, 이번 부활절에 우리는 교회 담장을 넘어 우리 동네의 낮은 곳으로 향하려 합니다.

우리 손에는 네 알의 계란이 들려 있습니다. 둘은 사망 권세를 이기신 주님의 승리를 기억하며 감사히 먹을 생명의 양식입니다. 남은 둘은 초원별로 기도하며 준비한 이웃의 손에 건넬 사랑의 인사입니다. 내가 받은 부활의 감격이 내 안에만 머물지 않고 이웃에게 흘러갈 때, 부활은 살아있는 실재가 됩니다.

우리는 집게와 봉투를 들고 거리로 나섭니다. 플로깅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부활 신앙이 창조 세계를 돌보는 삶으로 나타나는 순종입니다. 부활은 죽음으로 더럽혀진 것이 생명으로 새로워지는 사건입니다. 생명의 빛이 무덤가에 비추어 모든 것을 새롭게 하셨듯이, 우리도 칠곡의 거리를 성도들의 손길로 닦아내고자 합니다.

우리가 허리를 굽혀 버려진 것을 줍는 낮은 자세는, 잃어버린 영혼을 찾기 위해 가장 낮은 곳까지 오신 예수님의 마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지나간 자리가 깨끗해지는 만큼, 칠곡 땅에 부활의 맑은 공기가 차오를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의 능력입니다. 죽은 것을 살리고,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하며, 버려진 것을 회복시키는 능력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번 부활주일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부활의 현장입니다. 초원별로 맡은 장소가 있습니다. 그곳은 우리가 부활의 증인으로 서게 될 거룩한 땅입니다. 온 가족이, 온 초원이 함께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부활이 듣는 이야기가 아니라, 몸으로 경험하는 살아있는 사건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늘 우리가 칠곡 길 위를 걸으며 이웃과 눈을 맞추고 버려진 것들을 거두어낼 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걷고 계실 것입니다. 이번 부활주일, 우리 교회를 통해 칠곡의 모든 골목에 부활의 새 봄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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