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영상

하나님의 꿈이있는 교회

   >    운암영상    >    칼럼

칼럼

부모의 간증, 자녀의 신앙 / 담임목사 목회칼럼 81
2025-08-09 11:25:51
운암
조회수   8
설교일

지난주 가족과 함께 경기도 가평의 필그림하우스를 다녀왔습니다. 지구촌교회가 세운 이곳은 일상의 소음을 내려놓고 쉼과 묵상,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영성 공간입니다. 존 번연의 소설 천로역정을 주제로 조성한 묵상 길도 있습니다. 순례자의 발걸음을 짚어보며 성찰과 명상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습한 날씨와 초저녁에 출몰하는 날벌레의 방해로 가볍게 산책하는데 만족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가족이나 목장별로 하루쯤 다녀오셔도 좋겠습니다. 다만 조용한 분위기를 위해서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는 사용이 제한되는 공간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구에서 가평으로 가는 길에 대성리를 지납니다. 제게는 각별한 곳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사춘기의 예민함 속에서 신앙의 방황을 하던 때 우연히 참석한 수련회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성령의 충만함을 경험했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을 지나며 차 안에서 아이들에게 그때의 일을 들려주었습니다. 그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어떤 계기로 가게 되었는지, 그 이후 아빠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나누었습니다. 필그림하우스에 머무는 동안에도 신앙 대화가 자연스레 이어졌고, 아이들의 진지한 눈빛에 제 마음 깊은 곳도 출렁거렸습니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께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던 특별한 순간이 있지 않을까요? 그 소중한 경험을 자녀들과 나누어 보시면 어떨까요? 자녀들은 부모의 과거, 특히 신앙의 여정에 생각보다 큰 관심을 갖습니다. “아빠(엄마)는 언제부터 하나님을 믿게 되었나요?”, “어떤 일이 있었나요?”, “그때 어떤 기분이었나요?”와 같은 질문을 자주 묻습니다. 이러한 물음에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로 답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자녀에게 가장 강력한 간증이 됩니다.

추상적인 신앙 교육보다 부모의 진솔한 체험이 자녀의 마음에 더 깊이 닿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아빠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도우셨단다라는 한 번의 간증이 훨씬 큰 울림을 줍니다.

자녀들에게 여러분의 신앙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처음 하나님을 만났던 순간, 기도 응답의 감격, 시련 중에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했던 사건들을 나누어 보십시오. 그러면 자녀들이 부모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질 것입니다. 단순히 잔소리하는 어른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선배로 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대화는 자녀들에게 나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구나”, “하나님은 정말 살아 계시는구나라는 확신을 심어 줍니다. 부모의 생생한 간증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이 우리 가족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휴가를 통해 새삼 깨달았습니다. 신앙 전수는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일상과 여행길,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오가는 신앙 이야기가 자녀들에게 가장 소중한 영적 유산이 됩니다. 여러분도 자녀들과 신앙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소중한 신앙 체험을 기쁨으로 물려주십시오. 그것이야말로 자녀 세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 아닐까요?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전체 메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