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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전도, 한 영혼을 위한 사명 담임목사 목회칼럼 66
목요 전도대를 시작한 지 어느덧 3주 차가 되었습니다. 지난 2주간 두어 명의 성도님과 교역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동천역, 운암역, 운암지, 함지공원 등에서 물티슈와 문화행축 초청장을 나누었습니다. 문화행축이 바로 이번 주이다 보니 한 사람에게라도 더 이 행사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어딘가에 갈급하고 외로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심령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손발이 빨라지더군요.
저라고 전도의 의욕이 항상 넘치는 것은 아닙니다. 막상 현장에 나가면 있던 용기가 사라지기도 하고, 저 역시 거절당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건네는 물티슈를 받아주시지만, 정중한 태도와 미소에도 불구하고 정색하며 거절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번은 한 어르신께서 다가오셔서 어린 시절 교회를 다니다가 발길을 끊게 된 사연을 말씀하시며 다시 교회에 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무척이나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이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심령을 만나는 것이 길거리전도의 큰 기쁨이지요.
코로나 이후로 길거리전도는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낯선 사람이 무언가를 건네는 일이 꺼림칙하게 느껴지고,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는지라 필요성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어떤 이들은 길거리전도를 무례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세대에게는 길거리전도보다 관계전도가 더욱 자연스럽고 결과도 좋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을 목장으로 초대하거나 여러 방법으로 꾸준히 교제하고 섬겨서,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돕는 것이 참 아름다운 전도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열린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하나님 보시기에 기쁨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간과할 수 없는 수의 영혼들이 길거리 전도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삶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성도들은 거리에서 외치는 전도자의 소명을 받기도 합니다. 무심코 따라간 길거리 전도팀에서 자신에게 주신 새로운 은사를 발견하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한두 사람과 진지하게 대화하시기도 했지만, 때로는 군중을 향해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다양한 전도 방식에는 지혜와 더불어 이면의 동기, 즉 사랑과 긍휼, 순종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즉 복음을 전하는 방법도 지혜롭게 강구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태도도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고전 9:22).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한 영혼을 사랑하고 구원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만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떤 모습이라도 귀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시며 목요 전도대에 함께 동참하실 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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