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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손을 잡아주시지 않겠습니까? / 담임목사 목회칼럼 89
2025-10-04 13:18:14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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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성경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은 각자 하나님의 고유한 부르심을 받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응답했습니다. 벧엘로 불렀는데 세겜에 머무르다가 큰코다친 야곱(두 지역이 불과 30거리라니까 이쯤은 봐주실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말주변 없다며 사양하다가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고 순종한 모세, 세계 최강 나라에서 거둔 성공을 버리고 폐허 된 고국을 재건하러 간 느헤미야, “내 양을 먹이라는 부르심에 수치와 절망을 이겨낸 베드로, 목숨을 위협하는 부르심에도 두말없이 수락한 어린 처녀 마리아(여인이 남자보다 강할 때도 많습니다. 목자님들은 잘 아시지요?). 이런 성경의 인물만큼이나 저에게 도전을 주는 부르심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우연히 알게 된 다둥이 엄마 성도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이미 자신이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충분히 육아의 무게를 감당하며 가정과 사회에 할 도리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아이가 생겨서 마음이 무척 힘들어진 중에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미 아이가 셋이나 있습니다. 더 훌륭한 어머니들도 많은데 왜 저에게 주셨나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그들에게도 나의 자녀들을 맡아달라고 말해보았다. 그러나 다들 거절했다. 그런데 너는 울면서도 나의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하더구나.” 하나님께서는 능력 있는 일꾼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순종하는 자녀를 원하시지요.

이 분을 통해 제가 거절한 무수한 하나님의 부탁들이 생각났습니다. 투덜거리며 밀어낸 일들, 부담스러워도 곁에 두어야 했을 사람들, 성가신 누군가를 무시했던 하루들, 할 수 없다고 퇴짜 놓았던 봉사들, 저울질하다가 결국 편한 것을 선택한 순간들... 이 모든 거절의 기준은 결국 나의 편의와 눈앞의 만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면, 다른 모든 필요를 더하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자문하며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 일을 맡기시는가? 내가 이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인가? 이 일을 통해 나의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가? 이 일이 한 영혼의 필요를 채우는 일인가?”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부르심에 잠잠히 귀 기울여 보세요. 하나님께서 나에게 한 영혼의 손을 잡아달라는 부탁을 흘려듣지 마십시오. 부디 두 번 세 번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목자목녀로 헌신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그분의 진정한 동역자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이 일손이 부족해서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능히 돌들로도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듭되는 거절 속에서도 우리를 부르시는 까닭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큰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 안에서 살게 하시려고 우리에게 동역의 손길을 내미시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 손을 잡아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 메마른 땅에 샘물 나게 하시기를

가난한 영혼 목마른 영혼 당신을 통해 주 사랑 알기 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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