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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의 계절 / 담임목사 목회칼럼 88
2025-09-27 11:45:31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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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지난주 당회에서 중요한 결정이 있었습니다. 올가을 문화축제와 행복축제를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영혼구원을 위한 축제의 의미와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듭 깊이 고민한 끝에, 지금 우리에게 더 시급한 것은 가정교회의 뿌리를 다시 내리는 일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건물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외관을 자랑해도 기초가 약하면 그 건물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가정교회는 우리 교회가 든든히 서도록 돕는 기본 골격입니다. 이 기초를 다시 점검하고 단단히 다지는 일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11월까지 온 교회의 에너지를 여기에 집중하려 합니다.

지난주 총목자모임에서 앞으로의 과정을 간략히 나누고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세부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알려드리겠지만, 큰 그림은 이렇습니다. 먼저 기존 목자목녀님과 면담을 진행합니다. 그동안의 수고에 감사드리고, 현재의 상황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동시에 새롭게 세워질 예비 목자목녀님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후 목장을 정비하고, 목자목녀 교육을 진행하여, 새롭게 단장된 모습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마치 겨울을 지나 봄에 새순이 돋아나듯, 우리 교회도 준비의 계절을 거쳐 새로운 생명력으로 충만해지길 기대합니다.

물론 이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이미 해봤는데, 그 힘든 과정을 또 거쳐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 마음,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미 경험했기에 가능한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것을 놓치기 쉬운지, 또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전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더 지혜롭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경험은 우리의 자산입니다.

이 일을 위해 저는 다시 강단 철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주중에는 강단에서 밤을 지새우며 이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서 주도해 주시도록 간구할 것입니다. 혼자서는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계획과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십시오. 이것은 목사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목자목녀님만의 사역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입니다. 기도로 동참해 주십시오. 격려와 지지로 동행해 주십시오. 때로는 건설적인 의견과 제안으로 지혜를 보태주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를 향한 사랑과 인내로 이 여정을 함께 걸어주십시오. 가정교회는 단순한 교회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명하신 제자를 세우는 교회의 소명을 이루는 길입니다. 이번 가을 우리 함께 이 아름다운 꿈을 다시 꾸어봅시다.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귀한 동역자가 되어주십시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모두와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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