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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온 길, 함께 걸어갈 길 / 담임목사 목회칼럼 87
2025-09-20 11:08:13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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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저는 가정교회 사역 경험이 없는 초보입니다. 우리 교회에 부르심을 받기 전에는 외부인의 입장에서 가정교회의 어려움을 귀동냥으로 듣다가, 지난 2년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정교회를 해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때로는 이게 정말 맞는 길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다른 교회들이 화려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왜 목장을 고집하며 관계의 상처로 지쳐가면서까지 이 길을 걸어야 하는가?’ 하는 회의가 들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가정교회는 전통교회와 매우 다른 구조입니다. 전통교회가 부서별 사역과 개별 소그룹 위주라면, 가정교회는 가족 단위 소그룹과 삶 공부를 중심으로 합니다. 이것이 바로 신약성경에 나오는 교회로, 예루살렘 교회가 집집마다 돌아가며 모이며가족 공동체를 이루었던 그 모습을 실현합니다. 가정교회 성도들은 더 깊이, 더 진하게, 더 오묘하게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더 많이 헌신하는 자에게 더 풍성히 역사하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정교회를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가정교회는 솔직하고 정직하며 투명한삶을 살게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속을 보이지 말라, 말을 가려서 하라, 생각과 감정을 다 드러내지 말라고 가르치지만, 가정교회는 정반대입니다. 숨기지 않고 꾸미지 않는 투명한 관계를 추구합니다. 익명성 속에 조용히 신앙생활을 하던 분들이 목장에서 진솔한 관계를 통해 삶이 변화되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됩니다. 그리고 말씀이 단순한 지식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삶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또 다른 깨달음은 목회자에 관한 것입니다. 가정교회 목회자는 심리적으로 건강한 분들이 많습니다. 왜일까요? 첫째, 교회를 수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강한 야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장을 원하지만 그것이 무거운 짐이 아니라 거룩한 소망이 됩니다. 둘째, 기도 사역에 큰 비중을 두기 때문입니다. 셋째, 영혼 구원이라는 에 헌신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매일 사용하시는 예수님께 헌신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가정교회로 부르셨다고 믿습니다. 19년이라는 긴 여정 동안 여러분이 쌓아온 이 소중한 토대 위에서, 이제 2대 담임목사인 제가 여러분과 함께 더욱 견고한 가정교회를 세워나가고 싶습니다. 혹시 지치셨다면, 잠시 쉬어가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마십시오.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사람의 일이 아닌 하나님의 사역이니까요.

우리가 주님 앞에 설 때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칭찬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이 귀한 가정교회를 끝까지 함께 지켜나갑시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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